이 카드의 그림은 기독교 성경의 솔로몬 왕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카드입니다. 기독교 성경에 나오는 솔로몬의 재판 이야기가 있습니다. 솔로몬이 왕위를 물려받고 왕이 된 솔로몬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였다고 합니다. 그 지혜가 발휘된 명장면 중 하나가 위 솔로몬의 재판입니다.
같은 집에 기거하던 두 여인이 거의 비슷한 시기 임신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어느 날 한 여인이 자던 중에 자신의 갓난아기를 자신이 압사시키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그 사실을 알게 된 이 여인은 옆에서 자고 있던 다른 여인의 품에 있던 갓난아기를 자기에게로 가져오고 죽은 자신의 아기를 그 여인의 품에 슬그머니 바꿔치기하여 놓았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일어난 다른 여인은 자신의 품에서 아기가 죽은 걸 보고는 자신의 아기가 아님을 알아차리고 죽은 아기의 엄마에게 내 아기를 내놓으라고 하자 바꿔치기한 여인은 자신의 품에 있는 아기가 자기 아기라고 우기며 발뺌합니다. 이 두 여인의 사건을 솔로몬 판결한 것입니다. 솔로몬은 두 여인이 모두 산 아기의 어머니라 주장하고 있으니 ‘아기를 두 쪽으로 갈라 반반씩 나눠 주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황당하기 짝이 없는 명령이었습니다. 눈이 휘둥그레진 부하들이 그래도 왕의 명령인지라 칼을 들어 아기를 반으로 가르려 할 때, 아기의 진짜 어미는 아기가 죽는 꼴을 차마 볼 수 없어서 절규하며 아기는 저 여인의 아기이니 제발 죽이지 말라 호소했습니다. 반면 가짜 어미는 아무런 감흥이 없이 아기의 반쪽이라도 갖겠다고 말합니다. 이를 본 솔로몬 왕은 집행을 멈춘 후, 아기가 죽을 것 같아 절규하던 여인에게 ‘이 여인이 아기의 진짜 어미이다’라며 아기를 안겨 줬습니다. 이것이 지혜로운 솔로몬 재판의 내용입니다.
이 카드는 판단과 결정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선과 악, 유용과 무용, 필요와 불필요 등의 판단이 정확히 내려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11번 정의 카드의 키워드
냉정, 이성, 공정함, 선택과 포기, 법적 이슈, 정리라는 기본 키워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정하다, 균형이 잡혔다, 합리적, 객관적이다, 곧 결정이 난다, 정확한 처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편견과 독단, 분쟁소송이 일어나는, 갈등의 구체화, 계약을 꼼꼼히 챙겨라, 지금 결정하라,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라 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어떤 성향일까?
옳고 그림이 분명하다는 사람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타로 카드 그림 속 상징
왼편의 검: 빠른 행동가 결단을 의미합니다. 오른손에 검을 들고 있기에 바른 판단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곧게 서 있는 모양도 이성적 판단과 논리로 주관을 바로 세운다는 뜻을 가집니다. 반대로 감성적인 마음을 매몰시키고 문제의 본질만을 잘라 내겠다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복잡함을 신속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낸 알렉산드로스 대왕 이야기에서도 모티브를 얻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왕 뒤의 장막: 자주색 또는 보라색의 장막은 다른 누구의 개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공간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색에는 권위, 위엄, 자주성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서양 중세 르네상스 시기의 대학들에서는 법과 규율을 상징하는 색으로 보라색을 많이 배치했으며 영국 황실의 지정 상징색으로 런던 올림픽 때 시상대의 색으로 채택되기도 했습니다.
성벽 모양의 관: 지배자, 권위자, 지휘권자라는 대표적 상징체입니다. 성을 세운 자라는 의미도 있으며 성곽 높은 곳에서 도시와 나라를 굽어볼 지위를 가진 자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자신의 관념이 성벽처럼 확고하다는 뜻을 가지기도 합니다.
눈: 정면을 바라보는 눈에서 확고함이 느껴집니다. 자신에게 한 점 부끄럼 없는 모습을 보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타인도 냉정하게 평가하겠다는 의미도 지닙니다.
발: 드러난 발은 자신의 의지를 빠르게 시행하겠다는 뜻을 보입니다. 눈과 손의 검과 손의 천칭과 발의 결합을 통해 스스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의지를 뚜렷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천칭: 공평성, 형평성, 균형을 의미합니다. 검이라는 상징, 철저히 이성적이라는 표현과 병행하는 균형입니다. 검과 천칭은 법의 수호신 테미스(Themis)의 지표이기도 합니다.
정의 카드의 특징
금전운 – 거래나 관계가 명확하게 매듭지어집니다. 조건이 맞으면 바로 성사되고 안 맞으면 머뭇거림 없이 성사가 안 되는 식입니다. 법적 분쟁 형태가 나타날 수 있는 카드로 볼 수 있습니다.
연애운 – 결혼 아니면 이혼이라는 양극의 의미가 나오는 카드이기도 합니다. 계산적이고 도도한 상대일 수 있으며 저울질하는 모습에서 헤어질 가능성이 있는 카드이기에 다른 카드와 연합하여 확정지어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직업운 – 법조인, 회계사, 측량사, 공정함과 관련된 일, 논평가, 편집자, 통계분석가, 경매 관련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건강운 – 손목. 눈(보라색) 관련 질병, 앉아 생활하기에 허리, 척추, 골반, 위장 소화 불량, 신경성 예민함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현재 상황을 해석해야 하는 자리에서는 운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정에 얽매이지 않는다, 사실로만 판단한다, 과거의 행동에 책임을 지라는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문제 원인으로 판단해야 하는 자리에서는 감정보다는 사실을 우선하고,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양심에 걸리는 일은 하지 않겠다,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있다 등을 의미합니다.
미래를 해석해야 하는 자리에서는 문제 상황에 맞선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밀고 나가겠다, 점차 유리한 상황으로 변한다, 노력의 대가가 돌아온다, 권리를 침해당한다, 관계의 균형이 무너진다 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조언의 자리에서는 감정이 아닌 사실관계로만 판단해라, 부도덕한 행위를 끊어라, 단념하지 말아라, 균형을 찾아라,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라, 지금 바로 결정하라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실전 상담에서의 예시
해어짐이나 퇴사처럼 주변 관계를 정리한 후에 이 정의 카드가 나오면 마음이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낮은 카드입니다. 순간적 감정에 의한 결정이 아니고 냉정한 상황으로 정리하는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재회를 바라며 상대의 맘을 떠보는 상황에 뽑은 카드로는 먼저 연락해도 상대가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게 나옵니다. 정의 카드는 문서운과 관련이 많습니다. 소송, 부동산 매매 계약, 혼인, 이혼 등의 서류를 작성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자주 나옵니다. 업무가 시간을 끌지 않고 빠르게 마무리된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