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드의 그림은 이탈리아의 피투라 인파만테(pittura infamante)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 전통은 죄인을 공개적으로 조롱하기 위한 형벌을 말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조롱 대상으로 드러남이란 의미가 있는 카드이지만 성 베드로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한 일화를 가지고 와 성스러운 업적을 달성한 사람을 형상화한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처형을 당하는 상황임에도 남자의 표정은 온화하고 머리 뒤에서는 밝은 후광이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리스 로마 신화 프로메테우스의 신화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올림포스 신들의 앞선 세대 티탄 신족의 한 명으로 인간을 매우 사랑해 신들의 전유물인 불을 인간에게 가져다주고 제우스의 분노를 사 30년간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게 됩니다. 간은 밤새 치유 재생되고 매일 낮에 독수리에게 다시 간을 쪼이는 고통을 얻는 형벌입니다. 매달린 남자는 누군가의 강제적임이 아닌 본인 스스로 인내와 헌신을 가진 사람입니다. 전체를 위한 희생과 헌신, 봉사, 인내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베드로의 이야기든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든 선구자로서 한 분야를 개척하며 편견과 난항의 상황을 마주했을 때 겪는 통과의례의 과정이 이 카드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현재는 정체되어 있으나 더 높은 단계로의 꿈을 꾸며 준비하는 모습이며, 이 단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모습이 아니라 다가올 미래의 변화를 맞이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12번 매달린 남자 카드의 키워드
신념, 가치관, 고집, 융통성 없음, 책임감, 끈기, 미련이라는 기본 키워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도기, 공부나 수련의 시기, 자기희생, 봉사의 가치, 변화를 준비하는 시기, 성인식, 깨달음, 깨달음을 위한 인내, 장애, 자살, 결과 없는 희생, 정체기, 일시적 정지, 시련의 시기, 수동적, 체념, 해결되지 않은 현안, 자기가 자기 발등을 찍는다 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어떤 성향일까?
한번 자리를 잡으면 좀처럼 변하지 않는 에너지를 가지고 책임감과 강한 끈기를 가진 사람을 말하기도 하며 희생과 봉사 정신이 강한 사람이다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타로 카드 그림 속 상징
거꾸로 매달린 남자: 기독교 베드로의 순교 이야기에 베드로는 예수님이 똑바로 십자가 형벌을 받으셨으니 자신은 그보다 못한 사람으로 거꾸로 형을 받겠다 말합니다. 그래서 겸손과 겸허의 뜻을 가집니다.
꼬아놓은 발: 숫자 4를 거꾸로 한 형상을 가지며 4는 질서와 안녕을 의미하며 이것들을 깨뜨리며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T형 십자가: 타우(Tau) 십자가라고도 불리며, 기독교에서 수난을 상징하는 모양입니다. 오래전부터 형벌의 도구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희생양을 뜻합니다. 중세시대 전반에 걸쳐 죄인을 대중들에게 전시하는 형벌의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후광: 기독교와 불교 등에서 성스러운 대상이나 성스러운 인물임을 상징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라는 상징이 대표적 의미입니다.
나무에 끝단에 있는 잎사귀: 남자를 매단 나무가 잘려져 있지만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영적인 죽임을 당했지만, 육체적 죽음으로 진입하지 않은 카드의 맥락을 강조하는 상징체이기도 합니다.
평온한 표정: 새로운 영적 단계에 들어 썼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죽음이 아닌, 고통의 순간이 아닌 무의식에 세계에 진입해 있음을 보여줍니다. 영혼의 여정을 위한 준비이며, 육체의 죽음이 아니라는 표현입니다.
매달린 남자 카드의 특징
금전운 –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은 걸리지만 한번 자리를 잡으면 오랫동안 안정적이라는 의미도 있으며 또는 매여 있는 모습으로 돈이나 부동산 코인 주식 등이 물려 있는 형태가 나타날 수 있는 카드로 볼 수 있습니다.
연애운 – 헌신적인 사랑(아이들을 전담해 돌봄), 참고 인내하는 내조, 집착, 과거의 대상에 매달림 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직업운 – 수행자, 종교인, 명상가, 요가, 남다른 사고의 소유자이며 사고 하는 일, 밤낮이 바뀐 예술가, 사회복지사, 심리 상담사와 관련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건강운 – 발목의 질환, 입원 등 매여 있는 상태, 혈액순환 장애, 스트레스, 약물 등 알코올중독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현재 상황을 해석해야 하는 자리에서는 혼자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 자유롭지 못한, 혼자 지내야 하는, 강제적으로 멈춰진, 무력함이 느껴지는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감정을 해석해야 하는 자리에서는 참고 있는, 견디는, 답답한, 자신의 한계가 느껴지는, 현재 상황에 대한 체념 등을 의미합니다.
문제 원인으로 판단해야 하는 자리에서는 정신적인 그리고 육체적인 한계, 냉정하게 생각하기 어려운, 수동적인 자세, 현실을 거부하는, 도움받기 어려운 등을 의미합니다.
미래를 해석해야 하는 자리에서는 자신과 마주하는, 극복하는, 고심 끝에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조언의 자리에서는 관점을 변화시켜라, 사고를 전환하라, 특이함과 특별함을 가져라,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시간이 해결하길 기다려라, 차분하게 생각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새로운 영감이나 깨달음을 곧 얻을 것이다, 자신의 사고방식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라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실전 상담에서의 예시
이 카드의 인물을 베드로로 봤을 때는 5번 교황 카드와 동일 인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 두 장의 카드가 함께 나오면 좋은 궁합 천직, 천생연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 이 카드를 뽑으면 현재는 이미 자리가 잡혔다는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현재는 자리가 잡혔지만 확장하려면 다른 행동들이 필요하다고 조언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카드의 대상인 인물이 고집이 매우 강한 사람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이 카드가 나오면 그의 마음은 진심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